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책 찢는 아기, 괜찮아요! 책육아에 꼭 필요한 시기별 반응법

by 독백서 2025. 7. 26.

예쁘고 튼튼한 촉감책을 정성껏 골라서 아기에게 건넸는데, 책을 펼치자마자 페이지를 찢고 던져버린다면 부모 입장에서는 당황스럽고 속상할 수밖에 없습니다. 오늘은 책 찢는 아기, 괜찮아요! 책육아에 꼭 필요한 시기별 반응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아이를 위해 사운드북, 플랩북 등 다양한 책을 준비했지만 그 소중한 책들이 금세 찢기고 망가져가는 모습을 보면, 때로는 책육아 자체에 회의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많은 부모가 이런 고민을 합니다. "혹시 우리 아이는 책을 싫어하는 걸까?" "이런 행동을 하면 책을 멀리하게 되는 건 아닐까?" "책육아, 계속 해도 괜찮은 걸까?"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아기가 책을 찢고 던지는 행동은 책을 싫어해서가 아니라 그저 발달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탐색 행동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직 책이 '소중하고 조심히 다뤄야 하는 물건'이라는 개념조차 없는 시기이기 때문에, 이 모든 행동은 오히려 성장의 한 단면으로 보아야 합니다.

책육아는 단순히 책을 읽히는 것이 아니라, 책을 매개로 부모와 아기가 즐겁게 교감하고 사랑을 나누는 과정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책이 찢어지는 것에 너무 얽매이기보다는, 왜 그런 행동이 나타나는지를 이해하고 아기의 발달에 맞는 방식으로 책육아 방향을 조율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 글에서는 아기가 책을 찢거나 던질 때 어떤 관점으로 바라봐야 하는지, 그리고 부모가 어떻게 반응하고 실천해 나가야 하는지를  안내드리겠습니다.

 

 

책 찢는 아기, 괜찮아요! 책육아에 꼭 필요한 시기별 반응법
책 찢는 아기, 괜찮아요! 책육아에 꼭 필요한 시기별 반응법

아기의 책 훼손 행동, 왜 일어나는 걸까요? 


책을 찢거나 던지는 아기의 행동은 대개 생후 8개월에서 24개월 사이에 가장 빈번하게 나타납니다. 이 시기의 아기는 손의 근육이 발달하고, 눈과 손의 협응 능력이 늘어나면서 사물을 조작해보고 싶은 욕구가 커집니다. 책이라는 물체는 그 자체로 흥미로운 탐색 대상이 됩니다.

종이를 찢는 소리와 감각, 책을 던졌을 때 나는 ‘쿵’ 소리, 바닥에 떨어질 때의 반응은 아기에게 아주 신기하고 자극적인 경험입니다. 이는 단순한 장난이나 부모에 대한 반항이 아니라, 아기 나름의 ‘실험’이며 세계를 이해하려는 방식입니다.

또한 아직 이 시기의 아기는 책이 무엇인지,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에 대한 개념이 없습니다. 종이와 장난감의 구분이 없고, 책을 장난감처럼 다루는 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따라서 책을 찢거나 던졌다고 해서 그것을 나쁘거나 잘못된 행동으로 규정하기보다는, 아기의 발달적 특성을 이해하고 수용하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책육아는 바로 이런 시기를 거쳐야만 단단해지는 과정입니다. 책에 대한 개념이 아직 형성되지 않은 시점에서 나타나는 행동은 부모의 인내와 이해를 바탕으로 조율될 수 있습니다.

 

혼내기보다 환경을 바꾸는 책육아 전략


아기가 책을 찢거나 던졌을 때 많은 부모는 반사적으로 “안 돼!”라고 외치거나, 심지어 화를 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시기의 아기는 말보다 부모의 표정, 말투, 분위기에 더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혼내기보다는 환경을 조정해주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며, 감정적인 반응은 오히려 아기에게 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남길 수 있습니다.

책을 찢는 행동이 우려된다면, 종이책보다는 보드북, 천으로 된 책, 또는 비닐로 코팅된 워터프루프 북 등을 활용해보세요. 물리적으로 찢을 수 없는 책을 제공함으로써 아기의 탐색 욕구를 존중하면서도 책이 망가지는 걱정을 줄일 수 있습니다.

또한 책을 다루는 공간도 중요합니다. 아기가 마음껏 탐색할 수 있는 푹신한 매트나 쿠션 위, 책을 던져도 다치지 않을 안전한 공간에서 책을 접하게 해보세요. 책을 꺼내기 전에 “책은 소중히 보는 거야~” 같은 짧은 문장을 습관처럼 반복해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이 말은 처음엔 의미를 몰라도, 반복을 통해 규칙으로 자리 잡게 됩니다.

책을 찢으려 할 때는 부모가 차분히 손을 잡아주며 “앗, 그렇게 하면 책이 아파~”라고 말해보세요. 부드럽지만 일관된 태도로 규칙을 알려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책육아는 이렇게 환경과 태도를 조율하면서 점차 안정적으로 자리 잡게 됩니다.

 

책에 대한 흥미를 지켜주는 긍정적 책육아 실천법


아기가 책을 던지거나 찢는 행동을 반복하면, 책을 멀리하고 싶어지는 것이 인지상정입니다. 하지만 책육아의 핵심은 책을 잘 보게 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책을 매개로 한 즐거운 관계 형성에 있습니다. 즉, 책을 통해 부모와 아기가 소통하고 감정을 나누는 것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지요.

이럴 때일수록 책을 단순한 독서가 아닌 놀이의 도구로 활용해보세요. 예를 들어 동물 그림이 나오는 책이라면 “멍멍이는 어떻게 울지?” 하며 동물 소리를 내거나, 숨은 그림 찾기처럼 그림 속 사물을 함께 찾아보는 놀이를 해보는 겁니다. 이렇게 책을 놀잇감처럼 활용하면 아기는 책을 재미있는 것으로 인식하게 되고, 자연스럽게 집중력과 흥미도 높아집니다.

아기가 책을 던졌을 때도 “어, 책이 멀리 날아갔네~ 데려와 줄까?” 같은 여유 있는 말투로 반응해보세요. 책을 강제로 빼앗거나 치우는 것보다는 아기 스스로 다시 관심을 가지도록 유도하는 것이 더 건강한 방식입니다.

무엇보다 부모가 책을 소중히 여기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책을 펼칠 때 “이 책 너무 예쁘다" , "책장 넘기는 소리가 참 좋다."같은 말을 자주 해주세요. 이런 모습은 아기에게 책이 소중한 물건이라는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전달해 줍니다.

 

반복과 시간 속에서 배우는 책과의 관계 형성


아기의 행동은 단발적인 지도로 바뀌지 않습니다. 특히 ‘책은 소중히 다뤄야 한다’는 개념은 반복된 경험과 시간이 쌓이면서 형성되는 인지입니다. 따라서 책을 찢거나 던지는 행동도 결국은 반복 속에서 조절될 수 있다는 것을 믿고 기다려야 합니다.

매일 일정한 시간에 책을 함께 보는 루틴을 만들어보세요. 하루 5분이라도 좋습니다. 이 시간은 아기에게 책은 ‘편안하고 예측 가능한 시간’이라는 인식을 형성하게 해줍니다. 아기가 책을 좋아하게 되는 것은 특별한 재능이 아니라, 반복되는 따뜻한 경험을 통해 만들어지는 습관입니다.

또한 책을 본 뒤에는 짧은 대화를 나누는 것도 중요합니다. 아기가 말은 하지 못하더라도 “오늘 멍멍이 나왔을 때 기분이 어땠을까?” 같은 질문을 던져보세요. 아기는 이런 상호작용을 통해 감정을 정리하고 언어와 연결시키는 능력을 키우게 됩니다.

이 과정은 책육아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또 하나의 선물인 언어 발달과 정서 발달을 동시에 자극하게 됩니다. 반복과 인내 속에서 책과의 건강한 관계는 자연스럽게 형성됩니다.

 

 

책육아는 완벽함보다 따뜻한 반복이 중요합니다


아기가 책을 찢거나 던진다고 해서 책육아를 중단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그런 행동은 아기가 세상을 적극적으로 탐색하고 있다는 성장의 신호입니다. 중요한 것은 그 행동의 표면만 보고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긴 발달적 의미를 이해하고, 따뜻하게 반응하는 태도입니다.

책육아는 책을 많이 읽히는 것이 목적이 아닙니다. 책을 통해 함께 웃고, 이야기를 나누고, 감정을 교감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오늘 아기가 책을 던졌다고 해도 괜찮습니다. 그 속에서도 아기는 부모의 목소리와 표정을 기억하며, 책이라는 매체를 통해 세상을 배워가고 있습니다.

책육아는 완벽할 필요가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매일매일의 경험이 쌓여 아기의 기억 속에 ‘책은 사랑이 담긴 시간’으로 남는 것입니다. 찢고 던지는 행동이 멈추는 그날까지, 기다려주고 함께해주는 부모의 인내와 애정이 바로 책육아의 진정한 힘입니다.